[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지난 6월 판매가 인상을 단행한지 3개월여 만에 기습 재료값 인상에 나서 점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가맹점들이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상생은 뒷전인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 가맹본부는 지난 13일 가맹점 공지를 통해 싸이버거 패티 10개입 한봉지당 공급가를 1500원 인상한다고 알렸다. 패티 개당 150원(부가세 포함)씩 오르는 셈이다. 적용 시기는 10월 1일부터다.
이에 대해 운영사 해마로푸드서비스 측은 “2014년 이후 지난 6년간 소비자가는 두 차례 인상해왔으나 가맹점주의 영업적 어려움을 고려해 공급가 인상은 보류해 왔다”며 “지난 6년간 누적된 비용증가 압박을 본사 지원센터가 견디기 어려운 상황으로 여러 공급재료 중 싸이 패티만 한해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지난 6월 가격 인상 당시 공급가 인상에 대해선 언급이 없다가, 3개월 만에 기습 인상한 것을 두고 ‘꼼수’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맘스터치 광교역점 전경 [제공=해마로푸드서비스] |
앞서 맘스터치는 메뉴 개편을 단행하면서 버거 단품 2종과 버거세트 4종 가격을 100~400원씩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가 기존 3400원에서 3800원으로 11.8% 올랐다. 버거 세트는 단품 가격에서 2000원을 더한 가격으로 일괄 조정됐다. 리샐버거·마살라버거 등 일부 메뉴는 판매를 중단했다. 당시 맘스터치는 이같은 개편에 대해 가맹점주의 매장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후 3개월 만에 공급가 인상에 나선 것을 두고 점주들은 본사가 ‘말로만 상생을 외친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최근 맘스터치는 가맹점 200여개 매장을 대상으로 20억원 규모의 지원에 나서면서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것이 본사 방침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식업계가 고사 위기에 내몰린 상황에서, 공급가 인상으로 고통을 가중시키는 것에 본사가 강조하는 상생의 경영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맘스터치 한 점주는 “각종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공급가 인상은 있을 수 있지만 그 폭이 너무 크다보니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며 “게다가 코로나 여파로 인해 고통 분담을 해줘도 모자랄 마당에 지금 시기에 가격을 올리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September 14, 2020 at 02:1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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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맘스터치, '싸이버거' 패티 공급가 개당 150원 인상…점주 반발 | - 헤럴드경제 미주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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