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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uly 17, 2020

'소 방귀' 소재 버거킹의 새 광고… '위선적' 비판 - BBC News 코리아

simpangsiuur.blogspot.com

광고 속 카우보이 소년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의 '소 방귀' 광고가 논란에 휩싸였다.

광고 속 소년은 카우보이 복장을 하고 소들에게 레몬그라스를 먹여 지구온난화를 막자고 노래한다.

소들의 방귀가 메탄 배출을 늘려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키니 건강식을 먹이자는 것이다.

유튜브에 올라와 200만 조회 수 이상을 기록 중인 이 영상은 다양한 반응을 자아내고 있다.

`재밌다` vs. `위선적이다`

광고를 "그저 재밌다"고 소비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잘난 척하는 위선적인" 광고라고 비판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축산농으로서 '팜 베이브(Farm Babe)'라는 채널을 운영 중인 인플루엔서 미셸 밀러는 버거킹이 "축산농을 존중하지 않는다"며 "우리 없이는 당신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햄버거를 판매하는 회사가 이런 광고를 만든 것은 "아주 위선적"이며 "정말 지구를 걱정한다면 음식물 쓰레기나 플라스틱 양부터 줄이고, 드라이브스루 매장에 늘어선 차들부터 걱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광고 속 어린이들이 방독면을 쓰는 장면이 "공포심을 부채질한다"며, 광고를 당장 없애고 마케팅팀을 해고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Twitter 포스트 건너뛰기, 1

Twitter 포스트 마침, 1

일부 과학자들은 버거킹이 기후변화에 더 큰 영향을 주는 소의 트림이 아닌 방귀를 언급한 것을 지적했다. 

캘리포니아대학(UC) 데이비스캠퍼스의 동물과학 학과장인 프랭크 미틀로에너는 트위터에 트림이 훨씬 더 큰 문제인 때 아직도 진행 중인 방귀 연구를 홍보함으로써 "헛다리를 짚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소들의 방귀가 아니다. 소들의 내부 메탄은 거의 모두가 트림을 통해 나온다. 이토록 심각한 기후 이슈를 농담거리로 전락시키는 일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로비 단체인 국립목우비육협회 역시 트림이 아닌 방귀를 언급한 버거킹이 "공공 캠페인으로 소비자들을 오도하고 쉽게 점수를 따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버거킹 측은 이러한 반발에 성명을 내고 "외식업계와 비즈니스에 중요한 이슈를 조명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자신들의`소 메뉴`캠페인이 당장 기후변화를 해결하지는 못하겠지만, 점진적으로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버거킹은 비판이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 반응은 긍정적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후변화

유엔 식품농업기구(FAO)는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 비중의 약 14.5%가 축산업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

이번 광고는 버거킹을 소유한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RBI)의 뜻에 따라 이뤄졌

RBI는 소고기가 인간의 건강이나 기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우려해 "확장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해왔으며, 최근 소들이 서너 달 동안 매일 100g의 레몬그라스를 먹으면 메탄 배출을 평균 33%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이번 광고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달부터 미국 내 여러 도시의 점포에서 레몬그라스를 먹인 소들의 고기로 만든 제품을 먹을 수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레몬그라스 연구에 관여한 에미아스 케브레앱 UC 데이비스 교수는 레몬그라스 연구가 아직 진행 중인 연구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또 연구와 별개로 광고가 농민들을 깔보는 것처럼 제작된 데 충격을 받았다며 버거킹이 "진부한 비평으로 관심을 끌려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소가 온실가스 배출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증명된 사실이다. 

유엔 식품농업기구(FAO)는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 비중의 약 14.5%가 축산업에서 비롯되며, 이 중 소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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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7, 2020 at 03:2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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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방귀' 소재 버거킹의 새 광고… '위선적' 비판 - BBC News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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