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버거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데다, 빠른 포장과 배달이 가능해 ‘비대면 식사’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031440)의 노브랜드 버거는 가성비를 앞세웠고, SPC그룹의 쉐이크쉑과 에그슬럿은 고급화 전략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3072억원, 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67% 줄었다. 코로나 여파로 주 사업인 급식 부문에서 타격을 입었지만, 노브랜드 버거를 성장 동력 삼아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는 작년 8월 첫 매장을 연 뒤 현재까지 45개 매장을 열었다. 지난 8일에는 서울 강남구 역삼점에 100평(330㎡) 규모의 시그니처 매장을 열고 서빙 로봇과 자동 조리 장비를 선보였다. 노브랜드 관계자는 "가성비와 자동화로 급변하는 외식 시장의 트렌드를 따라가겠다"고 했다.
특별한 맛과 경험을 주는 수제버거도 인기다. SPC그룹은 2016년 7월 미국 뉴욕의 명물 버거인 쉐이크쉑 강남 1호점을 열며 쉑버거, 시카고 핫도그, 바닐라 쉐이크 등을 선보였다. 오픈 당시 문을 열기 전부터 고객 1000여 명이 몰려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현재 쉐이크쉑 매장은 13개로 매장마다 차이는 있지만 한 개 매장이 1년에 약 4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년에 총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색 수제버거도 눈길을 끈다. 2011년 문을 연 브루클린 더버거 조인트는 두툼한 패티로 미국 본토의 맛을 구현하며 서래마을, 광화문, 가로수길 등 8곳에 매장을 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다운타우너는 맥주와 어울리는 ‘아보카도 버거’로 소셜미디어(SNS)에서 인기다.
특히 버거는 코로나 사태 이후 비대면 식사 메뉴로 주목 받고 있다. 1992년 국내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한 맥도날드는 올해 상반기 ‘맥드라이브’ 이용 차량이 2000만대를 넘어섰다.
직장인의 점심 식사 대용으로도 선호된다. 비말 감염 등이 우려되는 다른 식사 메뉴와 달리 혼자 빨리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보다 비싼 수제버거가 인기를 끄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노브랜드의 경우 수도권 매장 40곳 가운데 강남과 광화문 등 직장인 밀집 지역의 테이크아웃 매출은 다른 매장보다 19%포인트 높았다.
노브랜드 버거는 서울시청점, 종로구청점 등 6곳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쉐이크쉑도 11개 매장에서 배달이 가능하며 에그슬럿도 최근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코로나로 배달에 강점이 있는 버거가 주목받고 있다"며 "가격이 저렴한 버거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의 취향을 저격하는 고급 수제버거로 시장이 양분화된 상황"이라고 했다.
September 09, 2020 at 04: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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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식사'로 딱... 직장인 점심 인기 메뉴로 등극한 버거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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