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s

Thursday, October 15, 2020

[비즈톡톡] 논란일자 즉시 ‘손절’…유통가 “매출보다 브랜드 관리가 중요” - 조선비즈

simpangsiuur.blogspot.com
입력 2020.10.16 06:00

"이근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전 대위의 빚투(채무 불이행 폭로), 성추행 논란이 발생한 후 그를 모델로 한 ‘밀리터리버거’ 광고를 모두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업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 측의 이 전 대위 출연 광고 삭제와 관련된 설명입니다.
이근 UDT 전 대위가 출연한 롯데리아 '밀리터리버거' 광고 영상. /유튜브 캡처
롯데리아는 지난 9월 28일 밀리터리버거를 출시하며 이 전 대위를 광고 모델로 발탁했습니다. 10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이른바 ‘군대리아’라고 불리는 군대에서 나오는 햄버거와 비슷한 제품을 선보인 것이죠. 아울러 판매를 극대화하기 위해 유튜브 군대 예능 ‘가짜사나이’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전 대위를 제품 광고 모델로 썼습니다. UDT 출신 이 전 대위가 제품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전 대위가 빚투에 이어 성추행 논란에 휩싸이자, 롯데리아는 이달 13일부로 이 전 대위를 모델로 한 밀리터리버거 광고를 모두 내렸습니다. 전국 롯데리아 매장 내 붙어 있는 밀리터리버거 포스터도 없앴습니다. 롯데리아는 이 제품을 계속 판매하지만 더이상 이 전 대위를 광고 모델로 쓰지 않을 방침입니다. 롯데리아는 모델료를 제외하고 광고 제작, 유튜브 등 채널 노출 관련 비용으로 수억원이 들었지만, 기업 브랜드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손해를 감내하고 광고를 중단했습니다.

소비자 접점에 있는 유통 기업들은 트렌드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최근 이슈를 빠르게 파악해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제품을 선보이죠. 이는 유통 기업의 사명과도 같습니다. 이를 위해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인기 스타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것이죠.

그런데 제품 판매, 마케팅 과정에서 논란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유통 기업들은 제품을 출시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조치에 나섭니다. 최악의 경우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도 합니다. 해당 제품을 판매해 벌어들이는 돈보다 논란으로 인해 고객을 잃는 게 기업 입장에서 더 아프기 때문이죠. 전문가들은 "기업을 경영할 때 단순 매출 확대보다 기업 브랜드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파리바게뜨가 지난 9일 출시했다 표절 논란이 일자 생산을 중단한 '강원도 감자빵'. /SPC 제공
최근 논란에 빠르게 대응하는 유통 기업의 사례는 또 있습니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 지난 9일 ‘강원도 감자빵’을 출시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장마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강원도 감자 농가를 돕기 위한 기획으로, 회사는 판매 수익금은 강원도 평창군 장학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습니다. 사실 ‘지역 농가 돕기’는 최근 유통업계에 부는 트렌드고, 파리바게뜨 역시 이를 따라간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강원도 춘천의 한 베이커리 전문점이 "우리 감자빵 제품을 표절했다"고 주장했고, 이를 확인한 파리바게뜨는 "표절은 아니다"면서도 출시 3일 만에 빠르게 강원도 감자빵 생산·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이미 2년 전 파리바게뜨 중국 법인에서 감자빵을 선보인 적이 있기에 표절은 아니지만, 농가 돕기라는 취지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인 만큼 이런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제품을 계속해서 판매할 이유가 없다고 본 것입니다. 기업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더이상 논란을 키우지 않겠다는 것이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 5일 경기 안성 스타필드에서 주변 요청으로 마스크를 벗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국내 굴지의 유통그룹 오너도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자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5일 개장한 자사 복합쇼핑몰인 경기도 ‘스타필드 안성’을 방문했는데, 당시 현장에서 방문객들과 입점 업체의 요청으로 마스크를 벗고 기념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평소 소셜미디어(SNS)를 즐기던 정 부회장은 다음날 이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이를 본 일부 팔로워와 언론들은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지적을 했습니다. 그러자 바로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 "사진 찍으시는 분이 벗으라는데 #어쩌라고. 하여튼 현장에 와보지도 않고…"라는 반박 글을 올렸습니다. 그룹 오너치고 다소 파격적인 표현이었지만 많은 대중들은 "속이 시원하다"며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냈고, 논란도 즉시 일단락됐습니다.

Let's block ads! (Why?)




October 16, 2020 at 04:00AM
https://ift.tt/3j3muwo

[비즈톡톡] 논란일자 즉시 ‘손절’…유통가 “매출보다 브랜드 관리가 중요” - 조선비즈

https://ift.tt/3hl2jut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