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화면캡처 |
추석 연휴 내내 시청자들은 물론 정치권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은 KBS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뒤에는 KBS의 역대급 물량공세도 한몫했다.
KBS는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달 30일 가수 나훈아의 비대면 콘서트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방송한 데 이어 3일에는 공연 뒷이야기를 담은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을 긴급 편성해 내보냈다.
두 프로그램은 각각 29.0%, 18.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다매체 시대 보기 드문 수치를 기록했다. ‘가황’ 나훈아가 15년만에 안방극장에 나들이 한다는 소식에 본방송인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광고가 거의 대부분 판매됐다.
뿐만 아니다. 본방송에서 나훈아의 발언 하나하나가 정치권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3일 긴급편성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은 2억원 상당의 광고가 붙었다. 하지만 본방송의 높은 제작비로 인해 회수하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KBS 이훈희 제작본부장은 4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본 공연에서 KBS가 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 역량을 보여주었다”며 “대기업에서 광고가 붙었음에도 중간광고를 넣지 않았기 때문에 스페셜 다큐멘터리 광고료까지 합해도 제작비를 회수하지는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방송에서는 무대 양 옆과 전면을 거대한 스크린으로 둘러싸 미디어 아트 효과를 냈고 화려한 배와 기차가 무대 위에 등장하는 등 압도적인 연출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와이어 액션, 불쇼, 용과 물 등 화려한 볼거리는 물론 4개의 합창단, 록그룹, 국악 등 다양한 들을거리까지 어우러지는 방대한 스케일을 보여줬다.
이 본부장은 “(제작비를 회수하지 못했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국민이 힘든 시기이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의미있는 프로젝트라 여겨 밀어 부쳤다. 만약 코로나19로 야외에서 예정된 대면공연이 취소되지 않았다면 더 화려한 공연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 아쉬울 따름”이라며 “나훈아 선생님 역시 개런티를 받으면 개런티 주는 사람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흔쾌히 노개런티로 출연하셨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당초 방송가에서는 나훈아가 방송에 출연한다면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MBC로 컴백이 유력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돌았다. 그렇기 때문에 나훈아의 KBS 출연은 일종의 사건이었다.
스페셜 방송에서 나훈아와 대담을 나누기도 했던 이 본부장은 “KBS에서 적극적으로 의사를 타진하면서 나훈아 선생님 역시 재난주관방송사인 KBS를 통해 국민들을 위로하겠다는 결심이 선 것 같다. 손뼉도 맞아야 박수가 나는 것처럼 양쪽의 시너지가 최대화됐다”고 자평했다.
본 방송에서 정치권에 쓴소리를 남겼던 나훈아는 다큐멘터리에서 어떤 가수로 남고 싶냐는 질문에 “우린 유행가 가수다. 남는 게 웃기는 것”이라며 “흘러가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인데 뭐로 남는다는 말 자체가 좀 웃기는 얘기”라고 자신만의 철학을 전하기도 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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