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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13, 2020

치즈버거부터 멧돼지 BBQ까지…챔피언 접대하기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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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스포츠] 마스터스 챔피언스 디너란?
타이거 우즈의 올해 챔피언스 디너 초대장. 마스터스 조직위 트윗 갈무리.
타이거 우즈의 올해 챔피언스 디너 초대장. 마스터스 조직위 트윗 갈무리.
‘단풍’을 품은 마스터스 골프가 한창 진행 중이다. 철쭉이 흐드러진 4월에 진행되던 마스터스 대회는 코로나19 때문에 7개월여 늦은 11월에 개최됐다. 무관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다소 낯설기는 하지만 낯익은 행사는 열렸다. 바로 ‘챔피언스 디너’다. 마스터스 우승자는 이듬해 대회 전날에 역대 우승자들에게 조찬을 대접하는 전통이 있다. 벤 호건의 제안으로 1952년부터 시작돼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우승자였던 타이거 우즈(미국)가 초밥, 스테이크, 치킨 파지타 그리고 세 가지 디저트를 대접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이미 은퇴를 한 챔피언들은 많이 참석을 못 했다고 전해진다. 〈골프 다이제스트〉, 〈이에스피엔〉(ESPN) 등에 따르면 우즈는 1998년 최연소 마스터스 우승자가 됐을 때는 어린아이가 먹을 듯한 치즈버거, 감자튀김, 밀크셰이크 등을 만찬용으로 준비해 역대 챔피언들을 기함하게 했다. 당시 우즈는 천연덕스럽게 “내가 실제로 먹는 것이다. 젊음의 일부”라고 했다. 1957년생으로 올해 마스터스 최고령 참가자인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는 1986년 우승한 다음해에 챔피언스 메뉴를 처음으로 개인 취향에 맞춰 내놨다. 독일에서 인기 있는 두 가지 음식인 비너 슈니첼(얇게 슬라이스한 송아지 고기에 빵가루를 입혀 튀긴 커틀릿)과 블랙 포레스트 케이크(생크림과 체리를 층층 사이에 넣고 생크림, 마라스키노 체리 초콜릿 부스러기로 장식한 케이크)를 접대한 것. 샌디 라일(1989년 우승) 또한 자신의 ‘뿌리’에 기반을 둔 음식을 대접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그는 대회 전날 킬트(스커트형 남자 하의)를 입고 전통 음식인 하기스를 챔피언들에게 저녁 메뉴로 선보였다. 하기스(양의 염통, 간, 허파를 다져서 양파, 귀리, 양 기름을 섞어 만든 소를 양의 위에 채워 넣은 것)는 특유의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갈렸다. 이탈리아 이민 가정 출신의 프레드 커플스(1993년 우승)는 치킨 카치아토레(이탈리아식 닭볶음탕)로 조부모의 고향, 이탈리아에 대한 사랑을 내비쳤다. 그렇다면 ‘레프티’ 필 미켈슨은 어땠을까. 첫 우승(2005년) 때 그는 시저 샐러드와 마늘 빵, 그리고 토마토 크림소스에 랍스터를 얹은 라비올리를 택했다. 두 번째 우승(2011년) 때는 스페인 해산물 음식인 파엘라를 대접했는데 이는 암 투병 중이던 스페인 출신의 골퍼 세베 발리에스테로스의 쾌유를 비는 의미도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다음 달에 사망했다. 이밖에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유일한 캐나다 선수인 마이크 위어는 엘크와 멧돼지 바비큐를 대접했으며 여기에 캐나다 맥주 또한 곁들였다. 아직까지 한국 선수들이 마스터스를 우승한 적이 없어 한국 전통 요리가 챔피언스 디너에 오른 적은 없다. 임성재(22)는 올해 대해 출전 전에 우승한다면 “양념 갈비를 대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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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4, 2020 at 06:5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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