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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스크린 너머 전 세계 팬들에게 직접 만나지 못하는 상황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10일 온라인 콘서트 '비티에스 맵 오브 더 솔(BTS MAP OF THE SOUL ON:E)' 첫 째날 공연을 열고 전 세계 아미와 마주했다.

준비하는 데만 1년이 걸린 이번 공연은 당초 오프라인 콘서트도 병행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라이브 스트리밍 생중계 방식으로만 진행됐다.

"BTS! BTS! 진짜 오랜만에 들어본다."(멤버들)

'비티에스 맵 오브 더 솔'은 지난 6월 진행한 '방방콘 더 라이브'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온라인 콘서트로, 이번에는 랜선 공연을 관람하는 스크린 너머 전 세계 팬들의 환호성을 멤버들이 직접 들으며 공연을 펼칠 수 있게 했다.

공연장엔 방탄소년단과 스태프뿐이었지만, 공연장에 울려 퍼지는 아미의 응원에 멤버들은 "현장 같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소리다" "오랜만에 아미의 함성을 들으니 심쿵한다"며 벅찬 기분을 드러냈다.

'비티에스 맵 오브 더 소울 원'은 '방방콘 더 라이브'보다 8배 많은 제작비가 투입됐다. 4개의 대형 무대를 마련했고, 증강현실(AR)과 확장현실(XR) 기술을 도입해 이를 4K/HD의 선명한 고화질로 제공했다. 6개의 앵글을 한 스크린에 띄워 관객이 원하는 화면을 실시간으로 선택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선보여 온라인 공연만 선보이는 아쉬움을 달랬다.

방탄소년단은 약 150분간 23곡을 열정적으로 쏟아내며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만들어진 이야기와 노래들"이라고 지난 7년을 돌아봤다. 'ON' '상남자 (Boy In Luv)' 'Black Swan'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DNA' '쩔어' 'Dynamite' 등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화려한 히트곡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마지막 앙코르 곡인 'We are Bulletproof : the Eternal' 무대를 앞두고선 멤버 지민이 눈물을 쏟았다. "앙코르 공연부터 너무 집중이 안 됐다. 이번 공연 준비하는데 억울한 게 많았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멤버들과 즐겁게 공연하고 놀며 행복하게 나누는 게 제일 하고 싶었는데 제가 왜 이런 걸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 앙코르 때 멤버들이 즐겁게 뛰어 노는데 거기서 울컥했다"는 것. 그러면서 "이렇게 여러분 보게 돼서 너무 행복하고, 집중을 못해서 준비한 만큼 다 못 보여드린 게 아쉽다. 여러분들은 화면 너머로도 저희에게 희망을 보여주신 것 같다. 저희가 보여드리려던 게 다 전달이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슈가도 "(예정된 오프라인 콘서트가 무산돼)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온라인 콘서트라서 보여드릴 수 있는 것도 있었다. 여러분들이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하루빨리 여러분들과 스타디움에서 뛰어 노는 그날을 기대하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뷔도 "코로나19 때문에 '아쉽다' '힘들다'는 이야기를 줄곧 해왔는데 진짜 힘들었다"고 고백하며 "콘서트는 아미랑 뛰어 놀고 같이 부르기 위해 하는 건데, 우리 7명만 이렇게 하니까 힘이 잘 안 나더라. '코로나19가 언제 끝날까?' 하는 불안감이 생기더라. 다음에는 진짜 아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끝으로 RM은 "우리의 행진은 아주 작은 꿈에서 시작됐다. 많은 사람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걸 버려야 한다고 했다. 우리가 사랑하는 거, 믿는 거, 지키고 싶은 거 모든 것을 버려야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들의 말은 꽤 맞았다. 세상의 문은 굉장히 견고했고, 벽도 높았고, 쉽사리 우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았다. 세상의 길은 하나가 아니다. 그 길에서 수많은 우리 같은 사람들을 만났다. 우리의 언어는 음악이고, 우리의 지도는 꿈이다. 서로 다른 언어로 서로 다른 이야기를 노래하며, 영원히 함께 행진한다. 방탄소년단은 7명이 아니고 너, 나, 우리의 이야기"라고 전 세계 팬들을 향해 메시지를 전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비티에스 맵 오브 더 솔'은 11일 오후 4시 한 차례 더 공연을 진행한다.

[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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